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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보조 면접 주의 / 기획부동산 근무 후기

[권선동]  [사무·회계 > 사무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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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EVEL
2018.03.23 09:06
조회 21,665 좋아요 34 차단 신고
안녕하세요 현재는 다른 업종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예전에 근무했었던 기획 부동산 업무 후기 올립니다.


[ 본사에서 면접 ]
알바천국/알바몬 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집이랑 가깝거나 사무직에 150~180하는 곳이면
일단 이력서를 지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서 다음 날에 전화가 오더니 면접 진행을 하고 싶다고 했고 면접은 본사에서 진행을 한다고 했습니다.

면접일자는 바로 다음 날 오전이었구요.
부랴부랴 면접 복장 준비하고 다음 날 면접을 갔는데 [건설회사]라고 하면서 다른 분들이 먼저 면접을 진행하는 소리가 다 들렸어요.
저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있고, 심지어 건설쪽으로 자격증이나 이런게 있는 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 마음 비우고 편하게 얘기하고 가자! ' 라는 생각으로 인사하고 앉아서
그냥 잘 웃고, 거짓없이 대답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4시즈음 전화가 오더니 오늘 임원분이랑 면접 보셨는데 "본사쪽으로 채용이 됐다."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라고 하시는거죠 ㅎㅎ
건설회사라고하니 너무 멋있었고, 본사로 채용하니 뭐라도 된 것 처럼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집에도 자랑 하고요.

그래서 경리 업무를 보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부동산쪽이고, 시행,시공,대행 업무를 다 하는 것중에서 대행사쪽이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경리 업무를 보기로 했는데 사실
컴퓨터를 사용하는것 보다 인사채용?쪽으로 업무를 많이 봤습니다.

[ 하는 일 ]
면접을 잡습니다. 이력서를 주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이력서를 주더라고요.
하루종일 전화만 해도 될 것 같은 그런 양의 이력서요.
"부재" , "새이력서" 이런식으로 나눠서 줬고 그리고 스크립트를 보면서 읽기만 하면 됐어요.
그런데 이력서 아래에는 ○○ / ◆◆ 상호명이 다 다르고 주소지로 달랐습니다.
주시면서 먼저 우리는 많은 지사가 나눠져있고, 여기 본사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상호명이 다르다 라고 설명을 해줫습니다. 그래서 출근하고 카페를 가서 면접을 잡았어요

매일매일 면접을 진행했고요. 한 4일정도 일하다보니 알게 됐어요.
지사라는것은 처음부터 없었고, 그 공고들은 허위로 만들었던거죠.

네이버 지도에서 삐까뻔쩍한 건물, 교통편이 좋은 곳 등을 찾으면서 위치를 정하고
부동산쪽이다보니 계약을 할 때 고객의 사업자번호?이런것처럼 뭘 받나봐요
그 번호를 이용해서 개인사업으로 공고를 만듭니다.
아무래도 영업이다보니까 사람들이 금방 들어왔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니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는건 알았지만.. 처음엔 뭔가 멍하고 자괴감이 들었어요.
본사라고해서 너무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운 좋게 경리로 뽑힌거구나.
이제 다 알게되고나니 사람들한테 전화를 할 때 너무 미안했어요
전화를 하면 시큰둥한 반응도 있고, 너무 좋아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심지어 먼 곳에서 오시는 분도 있었구요.

[ 면접을 잡을 때 통화 멘트 ]
경리 : 안녕하세요ㅇㅇㅇ씨 맞으신가요?
- 네
경리 :지원하신 ㅁㅁ에 위치한 ㅇㅇ 회사입니다.
(주소를 얘기 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군데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전화를 끊고 정보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서 일부러 주소얘기해서 그런 일 줄이려고 얘기함 )
- 아! 네!
경리 : 1차 서류전형 합격으로 2차 면접 안내드리려 전화드렸습니다. 일단 몇가지 확인하고 안내 드리도록 할게요. (그후에 주소지 확인/현재 재직중인지 물어봄)
(경력사항 대충 맨 위에 적혀있는거 읽으면서)경력이 있으시네요~ 저희 임원분과 함께 이력서 검토를 했는데 1:1로 면접을 보고 싶어하셔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금 지원해주신 곳은 저희 지사인대요. 면접은 저희 본사에서 진행하기때문에 저희 본사 ●●동으로 방문해주셔야해요~

이런식으로 멘트를 날리며 통화가 끝난 후에는 면접에 대한 안내사항. 그리고 실제로 위치한 회사 주소지를 같이 보내줍니다.


[ 면접 합격과 불합격이 나눠지는 과정 ]
막상 면접을 보려고 대기실에 들어오면 1:1로 알고 온 지원자들이 많이 놀랍니다.
왜냐면 경리가 10명 넘게 있다보니 면접도 그만큼 많이 잡고 한명당 하루에 20명은 기본으로잡아요. 아무래도 회사 홈페이지나 이런게 없고, 대기업이 아니고 그냥 막 지원하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피곤하거나, 눈오거나, 더우면 안오시더라고요 잠수타시고, 그래서 안전빵으로 많이 많이 잡습니다. 그리고 경리들도 시상을 받는데 그 기준은 면접 많이 온 실 수로 시상을 받아요.

대기석에 앉아있다가 안쪽으로 안내를하고요. 면접은 다른곳과 비슷하게 진행이 되다가
"그런데 사무직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면 좋겠지만..." "월급 150~180받으면서 일하면...."
"경력이 없다..." "말을 너무 잘해서 우리 운영사업부로...."
이런식으로 사탕발림 말을 살짝씩 뿌리면서 사회 초년생들을 꼬십니다.

나이 어린 친구들은 넘어와서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고, 나이가 살짝 있으신 분들은 바로
눈치 채시고 저희 번호로 나중에 연락와서 신고하겠다. 허위 공고다 이런식으로 욕 먹기도합니다.

합격/불합격이 나뉘어지는건 말 그대로 이 사람이 우리 영업부에 대해서 이야기했을때
거부반응이 있었나? 있다면 불합격 , 아니다 해보고 싶다 라고 이야기하면 합격
그리고 나머지 의심들은 교육을 받는 다고 하면서 그때 조금씩 사탕발림 이야기 + 우리가
여태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 등등 욕심을 심어주면서 회사에 출근하도록 만듭니다.

간혹 경리로 뽑힐때가 있어요 경리들이 자주 바뀌거든요.
사람을 쉽게 자르기도하고, 이런 업무에 질려서 나가버리거나 해요
그럴때 경리를 뽑는건, 경력이 아닌 얼굴로 뽑습니다.
사람을 많이 불러야 한다는 이유로 몸매와 얼굴 끼를 보고 뽑아요

[ 피할 수 있는 방법 ]

솔직히 저도 이런 업무를 알게되고 너무 죄책감이 들었지만.. 부동산업이 보여주기 식이 많고,
그만큼 사람들 앞에서 시상도 많이 걸어주고 보상도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근무를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취직하려고하는 많은 분들을 속였던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공고를 보실때 보통 사용하는 제목은 [ ㅇㅇ위치 / 사무업무, 간단한 업무, 편한 분위기~ 주5일 , 평일근무 , 경리업무, 간단 타이핑, 서류정리 ] 이런식으로 쉬운 업무를 알리기 위해 많이 적습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근무부서가 여러개가 적ㅇ혀있어요
" 사무부 " , " 인사부 ", "마케팅부" , "운영사업부" 이렇게 앞에는 쉬운 업무인척 올리고 뒤에 살짝씩 홍보부, 운영사업부 이런식으로 적혀있다면 의심을 하세요
왜 같이 적냐면 영업이면 아무도 지원을 안하기때문에 사무도 끼는건고,
사무로 지원했다가 면접보면서 영업이야기하면 나중에 신고할때 있지도 않은 부서 이야기했다는 신고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부서를 소개한거다! 라고 하기 위함입니다.
다 영업으로 뽑습니다.

보통 지원자들이 홈페이지가 없는데 알고 싶다고하면 저희는 "아직 커나아가는 회사다보니 홈페이지는 아직 없다, 이제 개설 예정중이다, 개설중이다 " 등등 이러면서 실제로 본사의 홈페이지를 대신 보내줍니다(시행쪽)
중소기업이 다 홈페이지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 회사 주소지를 적으면 회사 이름 정도는 네이버에 뜨니까 회사 이름도 안뜨는 그런곳은 가지마세요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주소지는 다 등록이 되어있어요..

그리고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지 않습니다.
전화번호/이메일 비공개로 올라오고 본인들 개인전화로 연락을 해서 들어온 이력서 다 출력한거에 전화 돌리는겁니다.

물론 그렇게 들어왔다가 나이에 비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가시는 분도 계셨지만.
몇달을 돈도 못벌다가 전화만하고 집 가시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요즘 취업하기가 너무 힘이 드는데 왔다갔다 교통비도 들고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너무 죄송하다고 말 하고 싶고,

아 그리고
한곳에 특정하게 만드는건 아니고요
서울, 수원, 안양 가리지않고 공고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지사라고 하고선 본사로 부르는거죠.

지금 취업하려고 열심히 일자리 구하시는
취준생분들도 이런 공고를 조심해주시고,
면접을 보시다가 다른 업무를 제안을 하는 곳이라면 (완전히 다른 업무를)
의심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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